뷰파인더 속 풍경에 빠지다.
12월의 시
달샘전희자
2021. 12. 3. 12:51
달랑, 그래도/김영재
달랑,
그 의미를 새삼스레 담아봅니다
마지막 달력 한 장 남겨 놓고서.
밖을 내다보니
푸르름을 엮던 그 천 개의 가지에
빛바랜 잎새 하나 달랑,흔들리고 있습니다.
눈보라 몰아치고 해는 저물어 가는데
북새통 인파 속 그 외진 곳에
서리꽃 핀 한 사람 달랑,웅크리고 있습니다.
급기야,
내 가슴속 한편에
잉걸불의 추억으로 사육되던 깜부기불이
깜박깜박 훌쩍입니다.
그래도,
나는 나의 불씨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을테요
삶의 끝자락을 데우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