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눈 /강석남
부엌창 앞으로 눈이 내린다
쓴다와 쓰다 사이
눈이 내린다
지난밤은 썻고,오늘 아침은 쓰다
보고도 믿지 않는, 믿지 못하는 남자
보지 않고도 믿는 여자는 행복했고
행복한 줄 몰랐다
봄을 봄으로,
가을을 가을로 읽지 못한
여름의 꽁깍지가 눈송이로 내린다
살아있는 한 문장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죽여주고 죽어준다
기꺼이 살려주고 살아낸다
한 번도 울어본 적 없는 분홍의 눈발이다
눈 오는 아침은
무슨 일이든 다시 시작할 수있다
250318 춘설 내린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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