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소시장에서

달샘전희자 2011. 1. 13. 19:56

 

 

 

 

 

 

 

 

 

 

 

 

 

소시장에서 / 박이도

 

 

 

가난을 풀어가는 길은

너를 소시장에 내놓는 일이다

한숨으로 몇 밤을 지새고

작은 아들쯤 되는 너를 앞세우고

마을을 나선다

너는 큰자식의 학비로 팔려간다

 

 

 

왁자지껄 막걸리사발이 뒹군다

소시장 말뚝만 서 있던 빈 터

찬 달빛이 무섭도록 시리다

헛기침 같은 울음으로

새 주인에 끌려가던 너의 모습

밤사이 이슬만 내렸다

 

 

 

우리집 헛간은 적막에 싸이고

아들에게 쓰는 편지글에

손이 떨린다

소시장에서 울어버린 뜨거움

아들아 , 너는 귀담아 들어라

오늘 우리 집안의 아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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