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내린 비로 습기를 잔뜩 머금은 숲은
더운 수증기를 내뿜는 듯, 봇물처럼 땀이 흐른다.
이른 아침 산에 오르는게 쉽지 않았지만
막 잠에서 깨여나 기지개 펴는 망태버섯을 발견하고
한방에 고통이 사라졌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망태버섯의 화려한 외출을 감상하며
노랑털실로 한코한코 망을 뜬 정교한 솜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아름다운 귀부인을 한참 들여다봐도 기기묘묘할 뿐이다.
- 망태버섯은 자루의 꼭대기 끝에 종모양 갓에서
그물모양 레이스같은 망또를 펼치며
두세시간 지나면 사그러드는
하루살이 일생을 끝낸다.
버섯의 모양은 아름답지만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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