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봄 저녁 무렵 / 정희성
이른봄 저녁 무렵
새로 나온 이시영 시집을 읽으며
그 행간에 자리잡은
적요에 잠겨 눈을 지그시 감다가
문득 놀라 창문 열고 내다보니
언제 지었을까
아직 새 잎 돋지않은 가문비나무 우듬지에
얼기설기 얽어 놓은 까치둥우리
새는 보이지 않고
나뭇가지 사이로 드러나는 하늘빛 고요
옳거니!
세상의 소란이 나를 눈감게하고
저 고요가 나를 눈뜨게 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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