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새&철새,창공을 가르다

까치

달샘전희자 2010. 4. 2. 23:44

 

 

 

 

 

 

이른봄 저녁 무렵 / 정희성

 

이른봄 저녁 무렵

새로 나온 이시영 시집을 읽으며

그 행간에 자리잡은

적요에 잠겨 눈을 지그시 감다가

문득 놀라 창문 열고 내다보니

언제 지었을까

아직 새 잎 돋지않은 가문비나무 우듬지에

얼기설기 얽어 놓은 까치둥우리

새는 보이지 않고

나뭇가지 사이로 드러나는 하늘빛 고요

옳거니!

세상의 소란이 나를 눈감게하고

저 고요가 나를 눈뜨게 하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