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가을 / 길상호
줄기 하나에 매달려 담쟁이는
유리창을 닦습니다
종일 문지르다
붉은 목장갑이 다 닳습니다
헐거워진 장갑을 저 아래
툭, 던져 버리기도 하는데
그 자리에 파란 가을 하늘이
조용히 내려와 앉습니다
이제 맑은 눈동자를 보았으니
당신을 쓰다듬던 나의 손은
거둘 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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