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투명한 가을

달샘전희자 2010. 10. 19. 21:34

 

 

 

 

 

 

 

 

 

 

 

 

 

 

 

 

투명한 가을 / 길상호

 

 

줄기 하나에 매달려 담쟁이는

 

유리창을 닦습니다

 

종일 문지르다

 

붉은 목장갑이 다 닳습니다

 

헐거워진 장갑을 저 아래

 

툭, 던져 버리기도 하는데

 

그 자리에 파란 가을 하늘이

 

조용히 내려와 앉습니다

 

이제 맑은 눈동자를 보았으니

 

당신을 쓰다듬던 나의 손은

 

거둘 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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