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랫줄 / 서정춘
그것은, 하늘아래
처음 본 문장의 첫 줄 같다
그것은, 하늘아래
이쪽 과 저쪽에서
길게 당겨 주는
힘줄 같은 것
이 한 줄에 걸린 것은
빨랫줄만이 아니다
봄바람에 걸리면
연분홍 치마가 휘날려도 좋고
비가 와서 걸리면
떨어질까 말까
물방울은 즐겁다
그러나, 하늘 아래
이족과 저쪽에서
당겨 주는 힘
그 첫 줄에 걸린 것은
바람이 옷 벗는 소리
한 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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