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빨랫줄

달샘전희자 2010. 10. 22. 11:40

 

 

 

 

 

 

빨랫줄 / 서정춘

 

 

그것은, 하늘아래

처음 본 문장의 첫 줄 같다

그것은, 하늘아래

이쪽 과 저쪽에서

길게 당겨 주는

힘줄 같은 것

이 한 줄에 걸린 것은

빨랫줄만이 아니다

봄바람에 걸리면

연분홍 치마가 휘날려도 좋고

비가 와서 걸리면

떨어질까 말까

물방울은 즐겁다

그러나, 하늘 아래

이족과 저쪽에서

당겨 주는 힘

그 첫 줄에 걸린 것은

바람이 옷 벗는 소리

한 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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