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장미

달샘전희자 2010. 10. 23. 21:09

 

 

 

 

 

 

 

 

 

 

 

 

장미 / 문정희 

 

 

시인은 아름다운가

시간 위에 장미를 피우려고

피를 돌리는 존재

그는 생명인가, 언어인가

그의 슬픈 감옥에는

홀로 앉아 글을 쓰는 손만 보일 뿐

그는 소경인지도 모른다

시 속에서만 부엉이처럼 눈을 뜨고 사니

현실은 늘 저주

사랑은 언제나 이별

그의 독방에는

그가 풀어놓은 말들이 저희끼리

서로 연애를 하여

결국 까만 알을 낳는다

시는 언어의 딸이 아니라

침묵의 딸인지 모른다

그는 사랑을 말한 적도 없다

시 쓰다 보면 거기 사랑이 있을 뿐

한 떨기 장미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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