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 한 장 / 배영옥
유모차 안에 갓난아기도 아니고
착착 쌓은 폐지꾸러미도 아닌,
벽돌 한 장 달랑 태우시고 가는 할머니
제 한 몸 지탱할 수 있는
가장 적당한 무게가
벽돌 한 장의 무게라는 걸까
붉은 벽돌 한 장이
할머니를 겨우 지탱하고 있다
느릿한 걸음으로
이쪽으로 저쪽으로 옮겨다니는 유모
차 할머니
너무 가벼운 생은 뒤로 벌렁 넘어질
수 있다
한평생 남은 것이라 곤 벽돌 한 장밖
에 없다는 듯이
허리 힌 번 펴고 더 굽어지는 할머니
벽돌 한 장이 할머니를 고이고이 모
셔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