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속 풍경에 빠지다.

아직도 나에겐,

달샘전희자 2024. 10. 18. 10:12

 

 

 

 

 

 

 

 

 

 

 

 

 

 

 

 

 

 

 

 

 

 

 

 

 

 

 

 

 

 

 

 

 

 

 

 

 

 

가을의 언어 / 이남일

 

느티나무 아래 가을은 또

단풍잎 동화를 쓴다

밤톨같은 이야기가 톡톡

풀섶 가득 떨어지고 

길가에 날이 선 찬 서리보다

바람 소리에 휘청대는 

코스모스 가는 목이 외롭다

간밤에 별이 내린 흔적처럼

서리 들녘 지천에 피어나는 들국화

땡볕에 터질것 같은

밭고랑 속 붉은 고구마의 침묵은

가슴 깊이 감출수도

무심결에 불쑥 내밀수도 없는

잘 익은 가을의 언어이다.

 

ps: 2018년 가을,

아직도 나에겐

아름다운 꽃밭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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