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속 풍경에 빠지다.

온갖 번뇌를 덮어버린 하얀 도화지 세상

달샘전희자 2010. 1. 4. 22:31

 

 

 

 

겨울 나무

 

                   이재무

 

이파리 무성할 때는

서로가 잘 뵈지 않더니

하늘조차 스스로 가려

발밑 어둡더니

서리 내려 잎 지고

바람 매 맞으며

숭숭 구멍 뚫린 한 세월

줄기와 가지로만 견뎌 보자니

보이는구나, 저만큼 멀어진 친구

이만큼 가까워진 이웃

외로워서 더욱 단단한 겨울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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