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슬픔으로 가는 길

달샘전희자 2010. 11. 3. 07:39

 

 

 

 

 

 

 

 

 

 

 

 

슬픔으로 가는 길 / 정호승

 

 

 

내 진실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슬픔으로 가는 저녁 들길에 섰다

 

낯선 새 한 마리 끝으로 사라 지고

 

길가에 핀 풀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는데

 

내 진실로 슬픔을 어루만지는 사람으로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슬픔으로 걸어가는 들길을 걸었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 하나 슬픔을 앞세우고

 

내 앞을 지나가고

 

어디선가 갈나무 지는 잎새 하나

 

내 진실로 슬픔으로 가는 길을 걷는 사람으로

 

끝없이 걸어가다 뒤돌아보면

 

인생을 내려놓고  사람들이 저녁놀에 파묻히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하나 만나기 위해

 

나는 다시 슬픔으로 가는 저녁 들길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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