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달샘전희자 2010. 11. 2. 08:15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정윤천

 

 

 

눈앞에 당장 보이지 않아도 사랑이다. 어느길 내내, 혼자서 부르며 왔던 어떤 노래가 온전히 한사람의 귓전에 가 닿기만을 바랐다면

쓸쓸했을지도 모를 서늘한 열망의 가슴이 바로 사랑이다.

 

 

고개를 돌려 눈길이 머물렀던 그 지점이 사랑이다. 빈 바닷가 곁을 지나치다가 난데없이 파도가 일렀거든 사랑이다. 높다란 물너울의 중심 속

으로 제 눈길의 초점이 맺혔거든, 거기 이 세상을 한꺼번에 달려온 모든 시간의 결정과도 같았을, 그런 일순간과의 마주침이라면, 이런 이런, 그

렇게는 꼼짝없이 사랑이다.

 

 

오래전에 비롯되었을 시작의 도착이 바로 사랑이다. 바람에 머리카락이 헝클어져 손가락 빗길인 양 쓸어 올려보다가, 목을 꺽고 정지한 아득한

바라봄이 사랑이다.

 

 

사랑에는 한사코 진한 냄새가 베어 있어서, 구름에라도 실려오는 실날같은 향기만으로도 얼마든지 사랑이다. 갈 수 없어도 사랑이다. 魂이라도

그쪽으로 머릴 두려는 그 아픔이 사랑이다.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받아쓰기  (0) 2010.11.03
그리운 나무  (0) 2010.11.02
11월 첫날  (0) 2010.11.01
가을 들녘에 서서  (0) 2010.10.31
산그늘에 마음 베인다  (0) 2010.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