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벌레 먹은 나뭇잎

달샘전희자 2010. 11. 3. 15:22

 

 

 

 

 

 

 

 

 

 

 

 

벌레 먹은 나뭇잎 / 이생진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 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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