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한 사랑 노래 / 황동규
게처럼 꽉 물고 놓지 않으려는 마음을
게 발처럼 뚝뚝 끊어 버리고
마음없이 살고 싶다.
조용히, 방금 스쳐 간 구름보다도 조용히,
마음 비우고가 아니라
그냥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저물녘, 마음 속 흐르던 강물들 서로 얽혀
온 길 갈 길 잃고 헤맬 때
어떤 강물은 가슴 답답해 둔치에 기어올랐다가
할 수 없이 흘러내린다.
그 흘러내린 자리를
마음 사라진 자리로 삼고 싶다.
내림 줄 쳐진 시간 본 적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