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오십 세

달샘전희자 2010. 11. 7. 15:26

 

 

 

 

 

 

 

 

 

 

 

 

오십 세 / 문정희

 

 

 나이 오십은 콩떡이다

말랑하고 구수하고 정답지만

누구도 선뜻 손을 내밀지 않는

화려한 부페상 위에 콩떡이다

오늘 아침 눈을 떠보니 내가 콩떡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내 죄는 아니다

나는 가만히 있었는데 시간은 안 가고 나이만 왔다

엉큼한 도둑에게 큰 것 하날 잃은 것 같다

하여간 텅 빈 이 평야에

이제 무슨 씨를 뿌릴 것인가

진종일 돌아다녀도  개들조차 슬슬 피해 가는

이것은 나이가 아니라 초가을이다

잘하면 곁에는 부모도 있고 자식도 있어

가장 완벽한 나이라고 어떤이는 말하지만

꽃병에는 가뿐 숨을 할딱이며

반쯤 상처 입은 꽃 몇 송이 꽂혀있다

두려울 건 없지만 쓸쓸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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