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아침 풍경

달샘전희자 2010. 11. 7. 10:12

 

 

 

 

 

 

 

 

 

 

 

 

 

 

                

                                                 아침 풍경 / 김동하

 

 

이른 아침이었습니다 희무끄레한

길들이 간단없이 일어서고

눈썹에 묻은 간밤의 곤한 잠의 이슬이

투명하게 반짝이는 맑은 아침이었습니다

길게 늘어선 가로수를 흔들며 깨어난

바람이 나뭇가지에 앉아  먼 하늘을 바라볼 때

엎드린 자운영 들판을 저벅거리며

산 하나가 걸어왔습니다 잠시 머뭇거리던

곤줄박이가 숲을 향하여 포르륵 날아가고

이윽고 여기저기서 동그란 종 소리가

어둠에 젖은 깃털을 털며 서서히

서서히 하늘로 떠올랐습니다

엎드린 자운영 들판에서 누군가

대지의 창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침이 그렇게 밝아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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