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처럼 / 신경희
당신의 눈빛이 그리운날
바람이 몹시 불었습니다.
선열로
옷을 두툼이 입었습니다
따스한 온기는 두터운
옷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
당신의 따스한 시선이
마음으로부터 온기를 갖어다 주는 것임을
그래서 사랑이라는 것을
이 가을이 떠나기전에
비로소 알았습니다
몸을 동그랗게 말아
둥지속에 몸을 가두어도
한기가 가시지 않는 이 추위는
당신의 눈빛이 멀어지는
그 쓸쓸함 때문입니다.
당신의 눈빛이 그리운날
한기에 몸이 시린날
이름모를 언덕에
들꽃처럼 주저 앉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