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단풍

달샘전희자 2010. 11. 14. 16:57

 

 

 

 

 

 

 

 

 

 

 

 

단풍 /이재무

 

목 놓아 펑펑 울려고

 

시간의 터널 무심히 걸어왔다

 

초록의 지친 나날들

 

붉은 추억으로 남은 여자들

 

어깨 들썩이며 신명나게

 

울음의 잔치 벌이고있다

 

눈치코치 보지 않고

 

안으로, 안으로 고이 쟁여온

 

울음 꾸러미 꾸역꾸역 꺼내놓은 뒤

 

명태처럼 잘 마른 몸

 

또, 한기 속으로 밀어 넣는 여인들

 

한 보름 가을을 활활 울어서

 

닦아놓은 녹주발인 양

 

저리 반짝, 하늘도 황홀하게 윤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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