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풀밭

달샘전희자 2010. 11. 15. 22:05

 

 

 

 

 

 

 

 

 

풀밭 / 김석규

 

 

 

해 설핏하면 풀밭에 나가 뒹굴었다.

힘없고 가난해서 정다운 풀잎의 마을

청솔가지 타는 연기 냄새

뿌리 쪽에서 숟가락 딸각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양잿물  먹고 죽은 사람의 울음소리도 들린다 .

어두어 오는 속에 하얀 이빨 드러나는

아직 한번도 이름 부르지 않은 풀꽃

머리 위에 묻어 있는 노란 가루를 털어주며

이 세상 가장 귀중한 목숨

착하게 살아라. 오래 오래 살아라.

여윈 볼이라도 마구 비벼대고 싶은 저녁 때

자전거 뒤에다 어머니를 태우고 가는 중학생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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