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누가 울고 간다

달샘전희자 2010. 12. 18. 19:55

 

 

 

 

 

 

 

 

 

 

 

 

누가 울고 간다 / 문태준

 

 

밤새 잘그랑거리다

눈이 그쳤다

 

나는 외따롭고

생각은 머츰하다

 

넝쿨에

작은 새

가슴이 붉은 새

와서 운다

와서 울고 간다

 

이름도 못 불러본 사이

울고

갈 것은 무엇인가

 

울음은

빛처럼

문풍지로 들어온

겨울빛처럼

여리고 여려

 

누가

내 귀에서

그 소릴 꺼내 펴나

 

저렇게

울고

떠난 사람이 있었다

 

가슴속으로

붉게

번지고 스며

이제는

누구도 끄집어낼 수 없는

 

 

[시학-2006, 7, 미당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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