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달샘전희자 2010. 12. 24. 20:33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 오순택

- 황지에서 낙동강까지

 

 

 

 

 

나는 물이예요

졸졸 쫄쫄 촐촐 악기 같은  새 소리도 흉내내며 산 속 바위

틈을 지나 개울에 이르면, 어디서 왔는지 그 곳에는 얼굴

이 푸르스름한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지요. 가다가 숨차

면 댐에 갇혀 햇볕에 포슬포슬 등을 말리기도 학, 그래

도 심심하면 폭포처럼 뛰어내려 하야말갛게 부서지며 깔

깔댔어요.

물은 물끼리 만나면 즐거워요. 강가를 바라보며 우리는 한

마음이 되어 큰 강을 만들지요. 강은 깊을수록 휘휘 휘파

람을 불며 흘러가지요.

나는 친구들과 헤어져 어느 집 수도관으로 들어갔지요.

수도꼭지를 틀어 놓고 물을 콸콸 흘려 버리면 어쩌나 싶

어 가슴이 콩닥거렸어요. 이윽고 누군가가 수도꼭지를 틀

었어요. 휴유! 손이 조그맣고 귀여운 여자였어요. 나

는 하얀 이를 들어내며 웃어 주었지요.

- 너를 만나려고 낙동강 일천삼백 리를 달려왔지.

나는 나푼나푼한 이파리처럼 말하였지요.

 

 

 

< 초등국어 6-1 말하기 . 듣기 . 쓰기에 실린 시 >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음새꽃  (0) 2011.01.09
겨울 사랑  (0) 2011.01.05
나무  (0) 2010.12.23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0) 2010.12.23
수선화에게  (0) 2010.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