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무 / 김년균
사람은 누구나 가슴에 나무를 심지만
사랑에 눈뜬 사랑은 더욱 흔들리는 나무를 심어 ,
한갓진 개울에 가거나
억새풀 우거진 오솔길 또는
어둠들이 쌓이는 산이나 바다
어디에 가든
그곳은 사람의 마음을 아는 듯
어제의 생각을 눕히고
흔들린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허공에 떠 있는 구름처럼 흔들린다
그렇다. 사랑에 눈 뜬 사람은
가슴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도
바람을 일으킨다
산천이 흔들린다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사랑 (0) | 2011.01.05 |
---|---|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0) | 2010.12.24 |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0) | 2010.12.23 |
수선화에게 (0) | 2010.12.21 |
눈오는 저녁 (0) | 2010.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