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위에서 / 김수영
그곳으로 해가 지는 것을 보러 간다
흐르는 강물 아래
그리운 것들이 먼저 저문다
멀리 있는 불빛 너머
길이 없으므로 이어지는 다리들
막차를 타고 와서 갈 데까지 가보고 싶은 나는
건들거리며 난간에 기대 노래하고
미련없이 떠나고 싶은 당신은
물속에서 흔들린다
이따금 추위를 느낄 때면 당신을 생각한다
한밤중 낯선 도시의 다리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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