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다리 위에서 / 김수영

달샘전희자 2012. 7. 4. 09:13

 

 

 

 

 

다리 위에서 / 김수영

 

 

그곳으로 해가 지는 것을 보러 간다

흐르는 강물 아래

그리운 것들이 먼저 저문다

멀리 있는 불빛 너머

길이 없으므로 이어지는 다리들

 

막차를 타고 와서 갈 데까지 가보고 싶은 나는

건들거리며 난간에 기대 노래하고

미련없이 떠나고 싶은 당신은

물속에서 흔들린다

 

이따금 추위를 느낄 때면 당신을 생각한다

한밤중 낯선 도시의 다리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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