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구름 / 박재삼(1933~1977)
나무들은 모두 숨이 차다
그러나 하늘의 구름들은
하나같이 평상(平床)에 누은 듯
태평(太平)이 몸짓으로
옷자락만 나부끼고 있을 뿐이다.
나무들은 구름이 그리워
연방 손을 흔들고 있지만
구름들은어디까지나 점잖은 외면이다.
사랑하는 사람아
나는 너를 향해
지금 한창 몰아쉬는 숨인데
아직도 외면인가.
땅을 적시는 소낙비
하늘을 가르는 번개가
내 앞을,
답답한 내 앞을,
말끔히 말끔히 쓸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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