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친구에게 / 김재진

달샘전희자 2016. 1. 10. 16:13

 

 

 

 

 

 

친구에게 / 김재진

 

 

어느날  네가

메마른 들꽃으로 피어

흔들리고 있다면

소리없이 구르는 개울물 되어

네곁에 흐르리라.

 

저물녘 들판에 홀로 서서 네가

말없이 어둠을 맞이하고 있다면

작지만 꺼지지 않는 모닥불 되어

네 곁에 타오르리라.

 

단지 사랑한다는 이유로 네가

누군가를 위해 울고 있다면

손수건 되어 네 눈물 닦으리라.

 

어느날 갑자기

가까운 사람과 헤여져야 하는

안타까운 순간 내게 온다면

가만히 네 손 당겨 내 앞에 두고

네가 짓는 미소로 위로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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