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 김재진
어느날 네가
메마른 들꽃으로 피어
흔들리고 있다면
소리없이 구르는 개울물 되어
네곁에 흐르리라.
저물녘 들판에 홀로 서서 네가
말없이 어둠을 맞이하고 있다면
작지만 꺼지지 않는 모닥불 되어
네 곁에 타오르리라.
단지 사랑한다는 이유로 네가
누군가를 위해 울고 있다면
손수건 되어 네 눈물 닦으리라.
어느날 갑자기
가까운 사람과 헤여져야 하는
안타까운 순간 내게 온다면
가만히 네 손 당겨 내 앞에 두고
네가 짓는 미소로 위로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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