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이름을 지운다 / 허형만

달샘전희자 2015. 12. 21. 12:14

 

 

 

 

 

 

이름을 지운다 / 허형

 

 

수첩에서 이름을 지운다

접니다. 안부 한 번 제대로 전하지 못한

전화번호도 함께 지운다

멀 면 먼대로

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살아생전 한 번 더 찾아뵙지 못한

죄송한 마음으로 이름을 지운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몸이 먼저 아는지

안경을 끼고도 침침해지는데

언젠가는 누군가도 오늘 나처럼

나의 이름을 지우겠지

그사람, 나의 전화번호도

함께 지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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