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 양치& 이끼 85

노란망태버섯의 하루살이

며칠 내린 비로 습기를 잔뜩 머금은 숲은 더운 수증기를 내뿜는 듯, 봇물처럼 땀이 흐른다. 이른 아침 산에 오르는게 쉽지 않았지만 막 잠에서 깨여나 기지개 펴는 망태버섯을 발견하고 한방에 고통이 사라졌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망태버섯의 화려한 외출을 감상하며 노랑털실로 한코한코 망을 뜬 정교한 솜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아름다운 귀부인을 한참 들여다봐도 기기묘묘할 뿐이다. - 망태버섯은 자루의 꼭대기 끝에 종모양 갓에서 그물모양 레이스같은 망또를 펼치며 두세시간 지나면 사그러드는 하루살이 일생을 끝낸다. 버섯의 모양은 아름답지만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