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새/ 천상병

달샘전희자 2018. 6. 5. 12:02

 

 

 

 

 

 

 

 

새/천상병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마리 새

정감에 그득 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週日)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일도 있었다고

나쁜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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