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지나간 자리/ 정윤천

달샘전희자 2018. 12. 25. 12:40

 

 

 

 

 

 

 

지나간 자리/ 정윤천

 

 

1

모든 것들은 지나가고

모든 것들은 머물다 간다

비 지나가고 나면

비 지나간 자리는 젖고

비 지나간 자리는

별만이 와서 말리고 간다

이럴 때는, 별이 지나가고

별이 머물다 간 것이 된다

사람의 흉중으로도 때론 비 지나가고

그 자리 위로, 별이 머물다 가기도 한다.

 

 

2

비 지나가고,

별이 와서 머물다 갔더라도  

마음이 지닌 것 중에 못 말리는 것이 하나 있다

비 지나가고,

제아무리 볕이 와서 머물다 갔더라도

먼 곳을 향해 젖어 있는 눈시울은 같은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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