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심순덕

달샘전희자 2021. 6. 25. 15:21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어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늘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해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 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덕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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