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길 / 길상호
발목이 부은 할머니는
오르막 계단 길
몸뚱어리 하나만도 무거워
그림자 떼어놓고 오른다
난간을 잡고 헐떡이던 숨소리
잠시 민들레처럼 주저 앉아
샛노래진 얼굴을 닦는다
굳어버린 할머니 등처럼
꼬깃꼬깃 사연들 접혀있는 길
한 해 또 지나면
더 가팔라질 것인데
이승 고개 후딱 넘어야지
혼잣말을 들은 오후 햇살이
할머니 주름 계단에
주르르 미끄러진다
계단길 / 길상호
발목이 부은 할머니는
오르막 계단 길
몸뚱어리 하나만도 무거워
그림자 떼어놓고 오른다
난간을 잡고 헐떡이던 숨소리
잠시 민들레처럼 주저 앉아
샛노래진 얼굴을 닦는다
굳어버린 할머니 등처럼
꼬깃꼬깃 사연들 접혀있는 길
한 해 또 지나면
더 가팔라질 것인데
이승 고개 후딱 넘어야지
혼잣말을 들은 오후 햇살이
할머니 주름 계단에
주르르 미끄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