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파리 한잎 / 박정원
놓칠게 뭐란 말인가
놓지 말아야 할 것을 놓은 게 아니라 놓아야만 될 것을 놓았는지도 모를 일,
하필 내가 보고 있는 그때 보내려고 막 작정했는지도 모를 일,
보고 있다고 질 것이 지고, 지지 않을 것이 지지 않는 것 아닌데
서릿발 뒤집어쓰다가 그만 어미 손을 놓치고야마는 핏줄과 핏줄 사이
눈치도 없이 비집고 들어오는
박새 한 마리,
하루에도 수천 번 흔들다 놓는 그 자리, 환한 자리 눈부신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