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 이윤학
나팔꽃은 시름시름 앓다가도
동이 트면 훌훌 털어 버린다
후회란 원래 그런 졸속이다
괜히 피었다 싶다가도
피기 전으로 돌아가려 하다가도
어느 순간
언제 그랬냐 싶게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나팔꽃은
뻥 뚫린 목구멍으로
자기 몫인 햇살을 받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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