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계단길

달샘전희자 2010. 10. 20. 19:09

 

 

 

 

 

 

 

 

계단길 / 길상호

 

 

발목이 부은 할머니는

오르막 계단 길

몸뚱어리 하나만도 무거워

그림자 떼어놓고 오른다

 

난간을 잡고 헐떡이던 숨소리

잠시 민들레처럼 주저 앉아

샛노래진 얼굴을 닦는다

 

굳어버린 할머니 등처럼

꼬깃꼬깃 사연들 접혀있는 길

한 해 또 지나면

더 가팔라질 것인데

 

이승 고개 후딱 넘어야지

혼잣말을 들은 오후 햇살이

할머니 주름 계단에

주르르 미끄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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