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녘에 서서 /홍해리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곳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리니
다 주어버리고
텅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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