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겨울 강가에서

달샘전희자 2010. 11. 17. 21:41

 

 

 

 

 

 

겨울 강가에서 / 안도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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