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번 悲歌 / 김춘수
나는 시방 그런 수렁에 빠져 있다
수렁은 밑도 없고 끝도 없다
가도 가도 나는 네가 그립기만 하다
나는 네가 얼마만큼 그리운가,
이를 테면 내 살이 네살을 비집고 들어가
네 살을 비비고 문지르고 후벼파고 싶은
꼭 한 번 그러고 싶을
그만큼,
- 쉰 한편의 悲歌 중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