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11월

달샘전희자 2010. 11. 21. 09:53

 

 

 

 

 

 

 

 

 

 

 

 

11월 / 오세영

 

 

지금은 태양이 낮게 뜨는 계절,

돌아보면

다들 떠나갔구나

제 있을 꽃자리

제 있을 잎자리

빈들을 지키는 건 갈대뿐이다

霜降,

서릿발 차가운 칼날 앞에서

꽃은 꽃끼리, 잎은 잎끼리

맨땅에

스스로 목숨을 던지지만

갈대는 호올로 빈 하늘을 우러러

시대를 통곡한다.

시들어 썩기보다

말라 부서지기를 택하는 그의

忍冬,

갈대는

목숨들이 가장 낮은 땅을 찾아

몸을 눕힐 때

오히려 하늘을 향해 선다.

해를 받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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