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되돌릴 수 없는 것들

달샘전희자 2010. 12. 4. 08:47

 

 

 

 

 

 

 

 

 

 

되돌릴 수 없는 것들 / 박정대

 

 

나의 쓸쓸함엔 기원이 없다

 

너의 얼굴을 만지면 손에 하나 가득 가을이 만져지다 부서진다

 

쉽게 부서지는 사랑을 생이라고 부를 수 없어

 

나는 사랑보다 먼저 생보다 먼저 쓸쓸해진다

 

적막한  적막해서

 

아득한 시간을 밟고 가는 너의 가녀린 그림자를 본다

 

네 그림자 속에는 어두어져가는 내 저녁의 생각이 담겨 있다

 

영원하지 않은 것들을 나는 끝내 사랑할 수가 없어

 

내 생각 속으로 함박눈이 내릴 때

 

나는 생의 안쪽에서 하염없이 그것을 바라만 볼 뿐

 

네 생각 속에서 어두어져가는 내 저녁의 생각 속에는 사랑이 없다

 

그리하여 나의 쓸쓸함엔 아무런 기원이 없다

 

기원이 없이 쓸쓸하다

 

기원이 없어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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