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아, 사람이 그립다 / 김동규

달샘전희자 2012. 11. 28. 18:51

 

 

 

 

 

 

 

아 , 사람이 그립다 / 김동규

 

 

 

혼자인 것도 아니고 ,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거리에 나서도

아 , 사람이 그립다

바람이 비틀거리는 골목길에서

낙엽도 며칠째 방황하다 쓰러지고

야속하게 그 위로 빗방울이 내린다

겨울비 ,

길바닥에 달라붙은 젖은 낙엽은

차마 놓아 버릴수 없는

누군가의 마지막 하루만큼이나 간절한데

사람들은 저마다 우산으로

표정없는 얼굴을 가리고

제각기 어디론가 생각 없이 가버리고 마는가

올겨울, 허공과 맞닿은 차가운 거리에서

얇은 옷 을 입고도, 눈 인사만 나누어도

훈훈해지는 사람 하나 만날 수는 없는 걸까

 

 

아, 사람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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