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 사람이 그립다 / 김동규
혼자인 것도 아니고 ,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거리에 나서도
아 , 사람이 그립다
바람이 비틀거리는 골목길에서
낙엽도 며칠째 방황하다 쓰러지고
야속하게 그 위로 빗방울이 내린다
겨울비 ,
길바닥에 달라붙은 젖은 낙엽은
차마 놓아 버릴수 없는
누군가의 마지막 하루만큼이나 간절한데
사람들은 저마다 우산으로
표정없는 얼굴을 가리고
제각기 어디론가 생각 없이 가버리고 마는가
올겨울, 허공과 맞닿은 차가운 거리에서
얇은 옷 을 입고도, 눈 인사만 나누어도
훈훈해지는 사람 하나 만날 수는 없는 걸까
아, 사람이 그립다.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월 / 오세영 (0) | 2012.12.17 |
---|---|
달 / 김요일 (0) | 2012.12.11 |
가을편지<1>/나호열 (0) | 2012.11.12 |
해 지는 소리 / 이성선 (0) | 2012.11.11 |
시월을 추억함 / 나호열 (0) | 2012.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