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가을이 오면 그대에게 가렵니다/ 정일근

달샘전희자 2015. 9. 16. 23:34

 

 

 

 

 

가을이 오면 그대에게 가렵니다/정일근

 

 

 

가을이 오면 기차를 타고

그대에게 가렵니다.

 

낡고 오래된 기차를 타고 천천히,

그러나 입속에  스미는

가을의 향기처럼 연연戀戀하게

그대에게 가렵니다

 

차창으로 무심한 세상은

다가왔다 사라지고

그 간이역에 누구 한 사람 나와

기다려 주지 않는다 해도

기차표 손에 꼭 잡고

그대에게 가렵니다

 

그대가 기다리는 간이역

이미 지나쳤는지 몰라도

그대 이미 나를 잊여버렸는지 몰라도

덜컹거리는 완행기차를 타고

그대에게 가렵니다

 

가을이 나뭇잎 하나 하나를

모두 물들이는 속도와 무게로

그대에게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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