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산수국/김영미

달샘전희자 2017. 7. 5. 11:34

 

 

 

 

(제주 산수국)

 

 

 

 

 

산수국/김영미

 

 

한라산 둘레 깊은 길섶에

푸른 산수국은 안개비에 젖어

바람에 흔들린다.

잘디잘게 부서진 꽃잎만으로는

애처러운 사연 다 전할 수 없어

제 마음 아닌 마음을

덧대어 붙이고

 

사는게 다 그렇지.

어찌 다 보여주며 사라졌던가?

부서지고 멍든 가슴은

헛꽃 몇 장 밑에 숨겨두고

헤살헤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잔바람에도 파르르 떨리는

헛꽃이 되어

푸른 심장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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