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 나무 잿빛으로 감싸안은 공간 발길 재촉하며 한계단 또 한계단 오른다 눈앞에 펼쳐진 수묵화 마음 내려놓고 깊은 호흡한다 줄지어 늘어선 나무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맨몸으로 담담히 서있다 나를 본다 욕심과 원망으로 가득찬 부패한 몸뚱아리 비워야겠다 그리고 새처럼 가벼워야겠다 뷰파인더 속 풍경에 빠지다. 2009.12.10
이화마을이야기 이화마을 대학로 지나 낙산공원 가는길 서로 의지하며 손잡은 듯 옹기종기 모여 사는 시골같은 동네 가파른 계단 뒤엉킨 전기줄만큼이나 고달픈 삶이지만 마음만은 그림처럼 꽃들로 가득했다 매스컴에서 봤을때보다 많이 달랐지만 할머님께서 맞아주는 마음은 훈훈한 봄햇살이였다 뷰파인더 속 풍경에 빠지다. 2009.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