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새 달력/ 서재환

달샘전희자 2017. 12. 31. 13:30

 

(2013년 강양항 일출)

 

 

 

 

새 달력/ 서재환

 

 

이제 막 알에서 깨어난

새끼 비둘기 같은 숫자들이

반듯반듯한 창문을 열고 나와

피어나는 꽃잎의 몸짓으로

줄을 지어 앉아 있다.

 

하루를 열어 주면

푸드득!

잠든 하늘을 깨우며 날아 오를것 같은 숫자들.

또 하루를 열어주면

살풋!

꽃씨를 물고 내려앉을 것 같은 숫자들.

 

종소리를 울려주고

언 강물을 풀어주고

휴전선을 열어것 같은 숫자들이

비둘기장 같은 새해 새 달력 속에

저마다 날아오를 날을 기다리며

푸른 날개를 다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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