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접목

달샘전희자 2010. 11. 3. 22:38

 

 

 

 

 

 

접목 / 복효근

 

 

 

늘그막의 두 내외가

손을 잡고 걷는다

손이 맞닿은 자리, 실은

어느 한쪽은 뿌리를 잘라 

다른 한쪽은 뿌리 윗부분을 잘라낸

두 상처가 맞닿은  곳일지도 몰라

혹은 예리한 칼날이 내고 간 자상에

또 어느 칼날에도 도리워진 살점이 옮겨와

서로의 눈이 되었을지도 몰라

더듬더듬 그 불구의  생을 부축하다보니 예가지 왔을 게다

이제는 이녁의 가지 끝에 꽃이 피면

제 뿌리 환해지는,

제 발가락이 아플 뿐인데

이녁이 몸살을 앓는,

어디가지가 고염나무고

어디까지가 수수감나무인지 구별할 수 없는

저 접목

대신 살아주는 생이어서

비로소 온전히 일생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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