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동안거에 들다

달샘전희자 2010. 11. 18. 18:03

 

 

 

 

 

 

 

 

 

 

동안거에 들다 / 송문헌

 

 

 

어디가 꽃길이고 어디가 낙엽자리인가

바스락 우두둑 바람에 골절되는 가랑잎들

고요의 뼈를 들추는 경계를 지운 산

나를 불러들이고 허둥지둥 지나온 길

돌아가는 길 또한 오리무중

 

 

누가 누구의 길을 끝까지 동행하고

누가 누구의 삶을 대신할 수 있는가

네가 내게 마음이 없으면 오지 않을 터

내가 네게 길이 없으면 가지 못할

 

 

눈을 뜨면 어느새 산빛 풀빛 본연의 모습

전광석화 번쩍 오가는 시간의 화살도 잠시

머물지 못하고 떠나가네, 그렇게 낡아 사라지네

 

 

사람들아, 참선 중인 저 산 고요 깨우지 마라

 

'*共感 , 마음을 여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사랑  (0) 2010.11.18
마지막 가을  (0) 2010.11.18
홍시  (0) 2010.11.18
11월  (0) 2010.11.18
감나무  (0) 2010.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