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첫사랑

달샘전희자 2010. 11. 18. 20:21

 

 

 

 

 

첫사랑 / 류근 

 

 

그대를 처음 보았을 때

내 삶은 방금 첫 꽃송이를 터뜨린

목련나무 같은 것이었다

아무렇게나 벗어놓아도 음악이 되는

황금의 시냇물 같은 것이었다

푸른 나비처럼 겁먹고

은사시나무 잎사귀 사이에 눈을 파묻었

을 때

내 안에 이미 당도해 있는

새벽안개 같은 음성을 나는 들었다

그 안개 속으로

섬세한 악기처럼 떨며

내 삶의 비늘 하나가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곧 날이 저물었다

처음 세상에 온 별 하나가

그날 밤 가득 내 눈썹 한끝에

어린 꽃나무들을 데려다주었다

날마다 그 꽃들을 위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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