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感 , 마음을 여는 시

먼산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달샘전희자 2010. 11. 24. 15:09

 

 

 

 

 

 

 

 

 

 

 

 

 

 

 

먼산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 김재진

 

 

 

감잎 물들이는 가을볕이나

노란 망울 터뜨리는 생강꽃의 봄날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수숫대 분질러놓는 바람소리나

쌀 안치듯 찰싹대는 강물의 저녁 인사를

몇 번이나 더 들을 수 있을까

미워하던 사람도 용서하고 싶은,

그립던 것들마저 덤덤해지는,

산사의 풍경처럼 먼산 바라보며

몇 번이나 노을에 물들 수 있을까

산빛 물들어 그림자 지면

더 버릴것 없어 가벼워진 초로의 들길 따라

쥐었던 것 다 놓아두고 눕고 싶어라.

내다보지 않아도 글썽거리는

먼산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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